중고의 시대, 브랜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고에 대한 거부감은 줄고, ‘괜찮은 걸 합리적으로 사는 소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패션 영역에선 중고 구매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일이 되었죠.
중고 패션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업계에선 향후 전체 의류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무신사 유즈드’ 상표를 출원하며 중고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고, LF는 리세일 솔루션 기업과 손잡고 플랫폼 론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코오롱FnC는 이미 중고 플랫폼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운영 중이죠.
리셀 문화, 가성비 소비, 가치 소비 등이 맞물리며 중고는 이제 단순한 대안이 아닌 브랜드에 새로운 기회를 주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리세일 시장, 그 뒤에 숨겨진 쓴맛
빠르게 커지는 시장 이면에는 운영 복잡성과 리스크라는 현실이 존재합니다. 중고 패션은 상품 상태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검수 기준 하나로 브랜드의 신뢰도가 갈릴 수 있습니다. 상품성이 애매한 제품이 몰리면 가품·오염·파손 이슈도 늘고, 단 한 번의 사고가 전체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검수 리스크 : 신뢰를 잃을 수 있는 가장 민감한 순간
상품 입고부터 검수, 촬영, 포장, 배송까지 모든 과정이 신상품 판매보다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상품 검수 과정은 브랜드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한 번의 가품 논란이나 상태 불일치 문제는 플랫폼 전체의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재고 리스크 : 상품이 쌓일수록 부담도 커진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중고 제품까지 입고되면, 판매 회전율이 급격히 낮아집니다. 유통기한이 없는 대신, 소비자 선호에서 멀어진 상품은 장기 재고가 되고 브랜드는 신상품 운영과 별도로 이중 관리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
📞 CS 리스크 : ‘하자’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고객 클레임 대응도 신상품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중고 상품의 특성상 미세한 하자나 사용감에 대한 기준이 주관적일 수 있어, 판매자와 구매자 간 인식 차이로 인한 분쟁이 빈번히 발생합니다. 이는 CS 대응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리세일 플랫폼은 집객 효과와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운영 자체의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브랜드가 이 시장에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운영의 복잡성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와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영상으로, 검수의 진화
리세일 시장이 커질수록, 소비자의 관심은 단순한 가격이 아니라 “이 중고 상품이 믿을 만한 상태인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검수 기준을 공개하고, 상태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이제 당연한 기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검수 완료’라는 텍스트만으로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리세일 플랫폼은 검수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필요한 경우 고객에게 공유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는 정보 제공을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신뢰를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검수 과정을 기록하고 응대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운영 효율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고민하는 브랜드에게 중요한 해답이 되고 있습니다.
중고 패션의 핵심 무기, '눈에 보이는 검수'
이제 중고 패션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단순히 ‘얼마나 많은 상품을 확보했는가’보다는, 그 상품을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하고, 그 과정을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검수는 더 이상 브랜드 내부에서 조용히 처리되는 품질관리 절차만은 아닙니다. 상품의 상태를 내부에서만 확인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경우 고객에게 그 기준과 과정을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죠.
‘보이는 검수’는 단지 고객을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검수 과정을 명확히 기록하고, 내부적으로도 바로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는 체계는 브랜드 내 여러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원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상 기반 검수 시스템은 문제 발생 시 책임을 가리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운영의 정확도를 높이고, 브랜드 전체가 같은 기준 위에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관리 도구로 기능합니다. 그리고 고객 대응이 필요한 순간엔, 그 신뢰를 뒷받침하는 근거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중고 상품일수록, 브랜드가 얼마나 체계적으로 검수하고 관리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집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숫자나 텍스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결국 브랜드가 보여줄 수 있는 체계를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느냐가, 리세일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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