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이커머스 트랜드

빅블러 시대, 이커머스 업계에 나타난 변화

2024-01-30

2024년도 이커머스 시장은 보다 다각화된 경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온라인의 강자였던 무신사가 계속해서 오프라인 매장을 전국 곳곳에 확장시키고 있으며, 오프라인 강자였던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자사몰을 통해 온라인에서 눈에 띄는 확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오프라인은 오프라인끼리, 온라인으로 온라인끼리, 패션은 패션끼리, 이커머스는 이커머스끼리의 경쟁만 신경 쓰면 되는 구조에서 이제는 이커머스, 오프라인 매장, 대형마트 등 업종에 상관없이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점점 경계가 사라지는 커머스 빅블러(Big Blur)

커머스의 빅블러 현상은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폰으로 애플 뮤직에 들어가 음악을 듣고 식사 후 애플 페이로 결제를 합니다. 여기서 빅블러 현상에 대표적인 예를 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 맥북 등 하드웨어 제품을 판매하던 애플은 현재 애플 뮤직과 애플tv와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고 애플 페이 등과 같은 결제 서비스 제공하며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소비자들의 요구가 달라지면서 이에 맞는 서비스를 출시해 브랜드의 영역을 확장시킨 것이죠.

전통적인 스포츠 웨어 브랜드 나이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나이키는 이제 단순히 운동화만 팔지 않습니다. 체험 중심의 리테일 매장, 디지털 피트니스 코칭, 운동화 커스터마이징 등 서비스 확장을 통해 웰니스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빅블러 현상은 전통적인 상업과 전자상거래의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 다른 산업과 기술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는 현상을 만들어 냅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소비자들의 수요가 변화하면서 최근 커머스의 빅블러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브랜드로 자세히 보는 커머스 빅블러의 현상들

빅블러 현상을 알 수 있는 커머스 업계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브랜드를 예시로 알아보겠습니다.

💧 Blur 1. 흐려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 사이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실제 눈으로 확인하고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기도 하며, 온라인에서 제품을 먼저 보고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서 구매하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든 영역을 모두 잡고자 합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무신사는 계속해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있습니다. 홍대부터 강남, 성수, 서면, 동성로 등 주요 지역에 PB 브랜드 매장 또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소비자의 마음을 잡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 1,500개가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는 다이소 역시 최근 다이소몰을 개편하면서 온라인에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오프라인의 최대 강자인 다이소도 이제는 이커머스 경쟁에 뛰어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Blur 2. 흐려지는 취급 상품의 경계

브랜드들의 취급 상품 카테고리가 확장되면서 서비스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쿠팡은 기존에 판매하던 각종 생활 용품을 외에도 ‘로켓럭셔리 전문관’을 오픈하며 뷰티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컬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신선식품의 대표 플랫폼이었던 컬리는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는 뷰티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습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비교적 관리가 수월하고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카테고리 상품을 추가한 것이죠.

이렇게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뷰티 용품을 판매하기 시작하자 올리브영은 식음료와 주방용품에 발을 뻗었습니다. 기존에 뷰티 용품과 더불어 간식이나 음료 등의 F&B 상품과 주방용품까지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 Blur 3. 흐려지는 업종 서비스의 경계

고급 여성복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온 대한민국 패션 기업 한섬은 지난해 '어른애들'이라는 웹드라마를 제작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패션 기업인 한섬이 제작한 웹드라마인 ‘어른애들’은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간의 융합을 보여주는 빅블러 현상의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 CU나 GS 역시 저마다의 웹드라마를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있습니다. 제조업이 제조업에서 끝나지 않고 엔터테인먼트나 교육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빅블러 현상으로 보는 커머스의 미래

커머스 빅블러 현상이 나타난 이유에는 시장 경쟁의 증가, 기술적인 발전, 소비자 행동 변화 다양한 요인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것에는 오랫동안 계속된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이런 상황 속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타겟으로 잡았던 시장만으로는 수익성을 강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오프라인 브랜드는 온라인으로, 온라인 공략 브랜드는 오프라인으로 시선을 돌리고 업종을 뛰어넘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취급하여 여러 소비자를 유입시키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글로벌화와 인터넷의 보편화로 인해 시장 경쟁은 계속해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혁신적인 전략을 도입하고,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고금리, 경기 침체와 같은 사회적인 현상들이 지금과 달라지지 않는다면 서비스와 업종을 뛰어넘는 커머스의 빅블러 현상은 가속되고 경쟁 역시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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