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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브랜드의 해외 진출, 살아남기 위해 고민하는 3가지(ft. 팝업스토어부터 그 이후까지)

2025-06-02

"진짜로 팔릴까?"


K-뷰티, K-패션, K-드라마 등 전세계적으로 뜨거워진 K열풍에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품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언어, 문화, 채널, 소비 패턴이 다른 낯선 시장에서 바로 오프라인 정규 매장을 열기란 쉽지 않죠.

그래서 요즘, 국내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라는 전초기지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제한된 공간에서 브랜드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현지 반응을 데이터로 축적한 뒤 정식 론칭으로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라네즈, 마르디 메크르디, 커버낫 등 K-브랜드, 팝업스토어로 해외 문을 두드리다

2025년 초,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라네즈는 K-뷰티 브랜드 최초로 영국 런던의 중심부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글로벌 히트 제품을 활용해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했고, 유럽 소비자에게 K-뷰티의 감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전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해당 매장은 런던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 현지 소비자들에게 K-뷰티에 대한 신뢰를 심는 접점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패션 업계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마르디 메크르디입니다. 2021년, 도쿄 신주쿠 이세탄배화점에서 열린 ‘리틀 서울’팝업스토어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마르디는 2024년 도쿄에 정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습니다. 오픈 당일에만 150명이 넘는 고객이 줄을 섰고, 하루 매출만 1억 원을 기록하는 등 단기간에 강력한 브랜드 팬층을 확보했습니다.

이 외에도 커버낫, 세터, 제너럴아이디어 등 다양한 K-패션 브랜드들이 일본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를 열며 현지 시장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5월 현대백화점과 파르코 백화점이 협업해 운영한 K-패션 팝업스토어는 약 3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목표치의 150%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단기간의 집중도 높은 경험을 설계하고 실질적인 매출까지 만들어낸 셈입니다.

이처럼 K-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수준을 넘어서, 짧은 시간 안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전략적 공간으로 팝업스토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략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뷰티, 패션, 리빙 등 브랜드는 왜, 그리고 어떻게 해외로 나가는가?

국내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앞세워 해외로 향하는 배경에는 복잡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요인은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입니다. 패션과 뷰티 등 소비재 시장은 수년째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특히 신규 브랜드가 입지를 확장하기에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구조입니다. 결국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많은 브랜드들이 해외 진출을 필수 과제로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이 브랜드에게는 든든한 우군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K-팝, K-드라마, K-예능을 접한 해외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K-패션, K-뷰티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을 갖게 되고, 브랜드 입장에서는 이미 ‘준비된 시장’에서 자신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입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 물류 인프라의 발전으로, 물리적 매장을 갖추지 않더라도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이 쉬워졌습니다.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거리감이 줄어들면서, 실험적이고 유연한 방식의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대표적인 수단이 팝업스토어입니다.

팝업스토어는 낮은 초기 비용, 짧은 운영 기간, 유연한 계약 구조 덕분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실행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시스템이 없어도 스토리와 제품만으로 현지 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팝업스토어는 단기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무대입니다. 한정된 공간과 시간, 그리고 기획력으로 현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발견하게 하고 SNS를 통한 자발적 확산까지 유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제품 판매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의 세계관과 정체성을 체험하게 하는 일종의 콘텐츠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방문한 고객들이 더욱 더 몰입한 상태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죠.

단순한 진출을 넘어, 팬을 만드는 설계 전략

해외 진출은 ‘한 번의 판매’로 끝나지 않습니다. 브랜드가 현지 고객과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들고 다시 찾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한 노출을 넘어, 신뢰를 쌓고, 팬을 만드는 브랜드의 전략적 접근 방식은 무엇일까요?

K-컬쳐와 연결된 감정선 위에서 시작하기🎬

브랜드는 낯선 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 이미 친숙한 문화 위에 올라서는 것이 유리합니다. K-팝, K-드라마, K-예능으로 형성된 감각적 유대는 브랜드의 인지도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화적 연결성을 활용하면 제품 그 자체보다 브랜드 스토리에 더 쉽게 몰입시키고 자연스럽게 고객의 선택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실제 많은 브랜드들이 아티스트 협업, 드라마 협찬, 콘텐츠 속 간접광고 등을 통해 문화 기반 브랜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기간 매출보다 공감 기반의 팬을 만드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로컬 감각을 반영한 맞춤형 커뮤니케이션💬

진출 국가마다 소비자의 언어, 소비 패턴, 문화적 취향은 완전히 다릅니다. 브랜드 메시지를 글로벌하게 유지하되 전달 방식은 현지 시장에 맞춰 정제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글이 힙한 시각 요소로 소비되고 있으며, 태국에서는 제품 설명보다는 감성적인 연출이 큰 반응을 끌어냅니다. 이처럼 타겟 시장별로 작동하는 키워드와 비주얼, 소통 방식은 다르고, 이를 무시한 글로벌 캠페인은 쉽게 외면당할 수 있습니다.

고객 경험을 설계한 브랜드만이 남는다💡

해외 고객은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불확실성을 먼저 마주합니다. 따라서 브랜드는 노출부터 배송, 언박싱, 후기까지 이어지는 고객의 감정 곡선 전반을 설계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진출을 선택한 많이 기업들이 출고 시점부터의 경험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제품 발송 직전에 촬영된 포장 상태나 구성품 확인 영상을 고객에게 공유하면서 단순한 물류 확인을 넘어 신뢰와 안심, 설렘이 동시에 발생하는 접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CS 문의를 줄이며 결과적으로 고객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브랜드가 통제할 수 있는 실물 경험이 배송 과정이라면, 그 구간을 콘텐츠화해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는 방식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팝업스토어는 시작일뿐 그 이후가 중요

해외 진출은 단순한 유통 채널 확장의 문제가 아니라, 브랜드가 완전히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설계해야 합니다. 팝업스토어는 그 출발점일 뿐, 진짜 경쟁력은 그 이후 고객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진출하는 것보다, 누구보다 오래 기억되는 브랜드가 되는 것.

지금 해외 시장을 준비하는 중이라면, 고객의 첫 경험부터 마지막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설계 가능한 ‘브랜드 구조’를 갖추는 일에 더 집중해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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