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성장하는 편의점 택배, 왜 이렇게 뜨거울까?
한때 택배를 보내려면 우체국이나 택배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근처 편의점에서 24시간 언제든지 택배를 보낼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특히 중고 거래와 개인 간 직거래 물류가 활성화되면서, 편의점 택배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 흐름을 반영하듯, 국내 편의점 업계는 택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세븐일레븐은 자사 물류망을 활용한 ‘착한택배’를 공식적으로 론칭하고 가격 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GS25, CU 등 기존 강자들도 택배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CU vs GS25 vs 세븐일레븐, 편의점 택배 승자는?
편의점 택배를 하는 각 브랜드는 배송 방식과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며,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CU는 업계 최초로 방문 택배 서비스를 도입하며 편의점 택배의 개념을 확장했습니다. 기존에는 고객이 직접 편의점을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택배 기사가 고객의 집 앞으로 찾아가 물품을 수거하는 방식도 추가됐습니다. 이는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자체 앱 이용자 증가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중고거래 이용자들을 겨냥한 서비스 연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고나라와 협업해 앱 내에서 편의점 택배를 바로 연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판매자는 배송 정보를 입력할 때 세븐일레븐 택배를 선택해 결제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하며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중고 거래 이용층과 편의점 이용층(20~30대)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GS25는 업계 최초로 반값택배를 도입한 이후, 지속적인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누적 이용 건수는 4,300만 건을 넘어섰으며, QR코드를 활용한 간편 접수 기능, 받는 사람 셀프 정보 입력 기능 등을 도입하며 보안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고객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각 브랜드는 고객의 편의를 극대화하면서도, 특정 소비층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편의점 택배가 단순히 택배를 접수하고 보내는 것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이용자의 경험을 개선하고 새로운 고객을 유입하는 도구로서의 역할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편의점 택배가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
🔥 중고 거래가 늘어나면서 커지는 택배 수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생활비 절감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자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 간 물품을 주고받는 물류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며,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 택배가 중고 거래의 핵심 배송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가격 경쟁력, 편의점 택배의 강점
소형 택배나 가벼운 물품을 보낼 때, 일반 택배보다 비용이 저렴한 편의점 택배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GS25의 반값택배처럼 기존 택배 서비스보다 최대 50%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 생활 밀착형 네트워크, 언제든지 이용 가능
기존의 택배 접수 방식은 대리점이나 우체국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반면, 편의점을 주거지와 가까운 근거리 생활 플랫폼이기 때문에 출근 전, 퇴근 후에도 언제든지 택배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택배를 보내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택배 사업에 숨겨진 전략
편의점 업계에서 택배 서비스는 단순한 부가 수익원이 아닙니다. 택배를 통해 고객 방문을 유도하고, 자체 플랫폼과 연계해 락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 숨어있습니다.
먼저, 택배 서비스는 근거리 생활 플랫폼인 편의점 매장 방문을 늘리고 추가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고객이 편의점에서 택배를 보내면서 음료, 간식, 생활용품 등을 함께 구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GS25에서는 반값 택배를 보내는 고객이 편의점에서 다른 상품을 추가로 구매하는 비중이 30%리고 밝혔으며, 이는 매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자체 앱과 연계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CU는 방문 택배 서비스까지 확대하며 자체 앱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앱을 통해 택배를 예약하고 결제하면 편의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집 앞에서 택배를 보낼 수 있습니다. 이는 앱 이용 빈도를 높이는 동시에 편의점 브랜드가 디지털 플랫폼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연결해 고객 락인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시장 성장 가능성 vs 수익성 고민, 편의점 택배의 미래
편의점 택배 시장은 개인 간 거래 물류의 주요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중고 거래 활성화와 비용 절감 수요가 맞물리면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의점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숙제입니다. 현재 편의점 택배 요금이 낮게 책정된 반면, 물류 운영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택배 시장 내 경쟁 더욱 심화되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편의점 브랜드들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지 않는다면, 단순한 고객 유입 효과만으로는 장기적인 서비스 지속성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점포 방문 유도라는 본래의 목적을 유지하면서도,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나 신규 제휴 서비스 등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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