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의 흐름은 크게 퍼스트마일, 미들마일, 라스트마일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퍼스트 마일은 물품이 사용자 또는 제조업체에서 출발하는 지점으로, 생산 시설에서 제품이 나오거나 물류 네트워크에서 상품이 처음으로 이동하는 단계를 의미합니다. 또, 항공이나 항만 단계에서 발생하는 제품의 첫 이동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동이 시작된 물품이 퍼스트마일에서 목적지까지 움직이는 중간 단계가 미들 마일입니다. 퍼스트 마일 이후 라스트 마일 전 과정으로 물품이 물류센터에서 소비자에게 배송되기 전에 브랜드 물류센터에서 풀필먼트 센터로 이동하는 과정 등을 뜻합니다.
마지막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라스트 마일입니다. 소비자와 최종적으로 만나는 구간인 라스트마일은 물품이 소비자에게 건내지는 구간으로 고객의 만족도가 결정되고 브랜드 이미지가 형성되는 구간입니다. 해당 구간의 중요성은 꽤나 오래 전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유통업에서 라스트마일만큼 집중받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기회의 땅라고 불리는 미들마일입니다.
주목받는 미들 마일, 자세히 살펴보기
물류 흐름에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미들 마일은 대부분의 업무가 아날로그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류 DX, 스마트물류, 자동화 설비, 코봇 등 여러 분야에서 물류의 디지털화가 계속 되는 동안 미들 마일의 디지털화는 미진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전화나 종이 등의 수기로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곳이 많았던 것이죠.
보통 미들마일은 화주와 차주, 주선사 3가지 포지션을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화주는 생산된 물품을 어딘가에 납품하고자 할 때 물품의 사이즈와 무게, 날짜 등을 고려해서 운송 트럭을 불러야 합니다.
위 상황에서 화주가 부르는 운송 트럭이 ‘차주’며, ‘화주’와 ‘차주’ 사이에는 주선사가 중개를 합니다. 주선사는 화주의 니즈와 차주의 공급 사이에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면서 연결해주는 포지션이다. 화주 ⇔ 주선사 ⇔ 차주 구조로 해당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문이나 영수, 운송장 등을 보통 전화, 종이로 처리합니다. 트럭 위치가 어디쯤인지, 도착 예정 시간이 언제인지 등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전화로 차주에게 묻는 방법뿐 인거죠.
요금 책정 역시 아날로그 형식으로 책정됩니다. 기존 화물 운송 시장은 택시와는 다르게 운임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잡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물품의 규격이나 무게, 적재 방법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며, 날씨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기에 운임료의 변동이 잦고 그 폭이 컸습니다.
미들마일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
기술의 성장으로 보수적인 물류의 디지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으나 미들 마일에 대한 기술 혁신은 미진했습니다. 하지만 미들마일 역시 편의성에 대한 니즈가 상승하면서 최근 카카오, LG유플러스, 티맵, KT 등 많은 기업들이 주선자 없이 차주와 화주를 직접적으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미들마일 시장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1년 6월 YPL을 인수한 티맵은 화주에 초점을 맞춘 ‘티맵 화물’을 올해 2월에 런칭했습니다. 누구나 다 최적 운임 요금을 조회할 수 있으며, 운임 자체를 화주가 직접 관리할 수 있습니다. 티맵화물은 화주 친화적인 플랫폼으로 공급을 담당하는 차주 확보는 간접적인 방법을 택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수한 YPL과 고정차주 외에도 기존 화물정보망과 협력 운송사 등을 통해 배차를 원활하게 할 수 있게끔 하여 화주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티맵화물과는 다르게 차주 친화적인 서비스인 ‘카카오T 트럭커’를 선보였습니다. 지난달 사전등록을 시작한 카카오T 트럭커는 일주일만에 사전 등록자가 1만 명을 넘으면서 전국의 많은 차주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카카오T 트럭커는 차주가 직접 화물 중량이나 종류, 상하차 지역 등의 조건을 보고 주문 골라 받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후발주자들 역시 적극적인 참여를 보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의 ‘화물잇고’는 주선사가 웹에서 화물을 등록하고 차주가 모바일 앱에서 원하는 화물을 선택하는 구조로, 빠른 선택과 배차가 가능합니다.
CJ 대한통운 역시 ‘더 운반’을 통해 높은 수수료와 불편함으로 만족도는 떨어지는 미들 마일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CJ 대한통운의 경우 이미 과거에 미들마일에 발을 들였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한통운만의 물류 데이터를 학습하여 더 고도화된 더 운반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기존의 물류 데이터를 학습하고 화물 종류와 운행 구간, 운송 정보, 기상 상황 등의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 표준 운임을 산정하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운행 노선을 제안하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국내 대표 통신사와 물류, 모빌리티 기업들이 미들마일에 나타난 이유
CJ대한통운부터 LG유플러스, 티맵과 카카오모빌리티 등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미들마일에 출사표를 던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높은 시장 성장성
한국교통연구원 KOTI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들마일의 규모는 34조 이상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라스트 마일의 예상 규모인 7조원의 5배로, 상당히 큰 시장 규모를 나타냅니다. 출사표를 던지 기업들 역시 이러한 예측을 바탕으로 미들마일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 아직 없는 시장 지배자
현재 미들마일 시장을 지배하는 브랜드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미들마일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로 경쟁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브랜드가 확실치 않습니다. 기업들 모두 미들마일 시장에서 선점적인 입지를 확립하고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미들 마일 시장은 물류 DX가 완연한 시대에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즉, 성장 가능성이 높아 니즈를 충족시킨다면 높은 수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아직 선두주자가 없는 시장으로 우위를 잡는다면 점유율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주와 차주, 주선사의 변화의 니즈가 있는 곳에 풍부한 데이터와 다양한 경험을 겸비한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진 만큼 미들마일의 디지털화로 만들 시장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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