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이커머스 트랜드

물류센터가 인력난에 대처하는 자세 (feat. 자동화설비 DAS, DPS 고려?)

2023-07-18

최근 정부가 선정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6대 업종에 제조, 농업과 더불어 물류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장기적인 코로나로 이커머스의 성장은 물동량을 급증시켰으나 물류센터에서는 이에 대응할 인력이 부족하여 지속적으로 인력난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인력 수급의 불안정은 물류 생산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실제 물류센터 현장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리얼패킹 물류 컨설턴트인 함동환 수석매니저님(이하 ‘함’), 김태헌 책임매니저님(이하 ‘김’), 이성배 선임매니저님(이하 ‘이’)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p><span style="color:#004750"><strong>Q. 요즘 많은 물류센터들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물류센터를 다니면서 여러 물류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셨을 텐데 현장에서는 물류 인력 수급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strong></span></p>

김 : 오랫동안 서울 근교부터 지방까지 여러 곳의 물류센터를 다니면서 계속해서 생기는 현장 물류 인력 수급 문제를 확인했습니다. 최근, 일부 물류센터에서는 오랫동안 인력 수급 문제로 고민하시다가 대안책으로 자동화설비를 도입하고자 하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p><span style="color:#004750"><strong>Q. 현재 물류 현장에서 인력을 구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strong></span></p>

이 : 보통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겪는 물류센터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접근성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인데 출퇴근해야 하는 물류센터가 경기도 부근에 위치해 있다면 아무래도 가기에 어려움이 있겠죠. 물론 유명 물류 기업들은 출퇴근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지만 일반적인 물류센터의 경우 출퇴근 버스가 없는 곳도 많습니다. 도심을 벗어난 물류센터인데 출퇴근 버스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았다면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김 : 인건비의 차이도 있습니다. 물류 인력 공고만 살펴보더라도 인건비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자금적인 여유가 있는 기업일수록 높은 인건비로 더 많은 수량의 공고를 냅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물류센터는 인력 수급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죠.

<p><span style="color:#004750"><strong>Q. 그래서 인력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자동화 장비에 시선을 돌리는 물류센터들도 생겨나는 것이 겠네요.</strong></span></p>

이 : 맞습니다. 애초에 인력 수급이 어렵기도 하고 필요할 때마다 고정적으로 잘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차라리 자동화 장비에 투자를 하고 인력을 조금 적게 사용해보자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꽤 계셨습니다. 장비에 한 번 투자해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하시는거죠.


김 : 자동화설비 도입은 인력 수급 이슈도 해결할 수 있고, 작업 체계를 잡을 수가 있다는 점에서 인력 부족의 대안책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현장 작업자는 일용 근로자 분들이 많다보니까 계속해서 같은 분들이 오시는게 아닙니다. 속도가 빠르고 능숙한 작업자 분이 많이 오신 날에는 출고량이 좀 많아지고 반대의 경우는 효율이 좀 떨어지게 됩니다.


자동화 장비를 투자하면 이런 편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자동화 장비가 어느 정도 보완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물건을 찾아야 하는데 고정 직원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다 알지만 당일 현장에 오신 일용 근로자분들을 모릅니다. 그래서 물어보면서 찾아야 하는데 자동화 설비 투자를 해놓은 곳이라면 불빛 LED 점등되는 곳 가서 빼오는 식으로 바로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자동화 설비는 효율적인 인력 배치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p><span style="color:#004750"><strong>Q. 보통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물류센터는 어떤 설비 도입을 먼저 고려하나요?</strong></span></p>

김 : 투자 비용이라는 게 있다보니 시작은 컨베이어 벨트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 같습니다. 또, 봉함기나 송장 부착기, 라벨 출력기 등으로 작업 과정 자체를 자동화 시키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작업을 좀 더 체계화하려고 피킹 시스템에 투자를 합니다. DAS나 DPS 같은 것이죠. 보통 일용 근로자 분들이 오시면 포장 작업을 많이 하시고 오래 다녔던 분들은 피킹을 하십니다. 피킹은 무조건 물건을 가지고 오는 위치를 알아야 하니까요. 근데 DPS 같은 시스템으로 체계를 잡아두면 피킹 파트에 일용 근로자 분들을 덜 고용하더라도 효율적인 작업을 만들 수 있는거죠.


이 : 현장에서는 DAS나 DPS 같은 설비 도입으로 인력의 효율적인 배치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겁니다. 피킹 작업에 자동화 설비를 넣어 두면 인력을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면서 효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인력 수급의 이슈도 어느 정도 개선하고 자동화설비와 사람이 서로 상호보완하는 역할을 해주면서 더 나은 효율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p><span style="color:#004750"><strong>Q. 그렇다면 물류에서 자동화 설비 도입 시 고려해야 할 것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strong></span></p>

김 : 물성과 물류센터만의 특성을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방문했던 수 백 곳의 물류센터는 다들 저마다의 특성이 있고 가지각색이었습니다. 최근 방문한 물류센터의 경우, DPS와 DAS 도입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취급 상품이 쌀이다보니 부피도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서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성이 설비와 맞지 않았던 거죠.


또, 다른 물류센터의 경우 DAS 도입을 고민하고 계셨는데 SKU가 너무 많아서 중분류하는데 시간 소요가 컸습니다. 해당 물류센터 프로세스 상 DAS에 가기 전에 중분류하는데 인력이 더 쓰이게 되는거죠.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결국 물류센터의 취급 물품에 따라서 설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 어떤 자동화 설비를 선택할 것인지는 결국 물류센터의 특성을 다 고려해야 합니다. SKU가 많은 곳인지, 어떤 과정에서 필요한지, 인력 비중은 어떻게 되고 앞으로 인력 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예산은 어느 정도 되는지 등 어떤 점을 우선 순위로 두고 갈 것인지를 먼저 정리해봐야 합니다.

<p><span style="color:#004750"><strong>Q. 물류 인력난과 자동화 설비 주제에는 항상 따라붙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결국 자동화 시스템이 인간의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렵다라고 보는 이들도 많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strong></span></p>

이 : 저는 아직까지는 무리라고 봅니다. 물류라는 것은 크게 한 원 안에 풀필먼트 작업하는 것이 있고, 택배 운송이 있고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고 그 분야마다 인력의 사용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택배 운송업 쪽 현장에 가보면 가장 기본적인 상하차 과정에서의 자동화 설비 도입은 아직까지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설비 속도로는 아직은 물량을 빼기 어렵고 사람이 더 빠르다는 거죠.


물론, 입고나 출고 과정을 프로세스화하면 단순한 작업들은 충분히 대체될 수 있습니다. 피킹 시스템인 DAS나 DPS를 도입해서 5명을 고용할 것을 2명만 고용해서 처리할 수 있는거죠. 하지만 일부 물류 분야에서는 아무리 자동화돼도 사람을 안쓸 수는 없다고 봅니다.


김 : 전체 자동화로 물류 인력을 다 대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자금력이 여유있는 물류 기업 역시도 자동화 설비가 완전히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는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물류 센터의 경우도 AGV 도입하면서 기대했던 것이 24시간 물류를 가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현재 사람이 있을 때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전 문제 때문이죠. 안전 시스템이 갖춰지더라도 사람의 컨트롤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함 : 완전한 대체는 어렵지만 직무 별로 필요한 인력수가 달라질 겁니다. 단순 작업자들의 인력은 줄고 그들을 대체한 자동화 물류를 제어하고 안전 시스템을 컨트롤할 사람은 더 필요해지는 거죠. 사람이 아예 대체 될 수는 없으나 포지션 별로 필요 인력의 비중이 달라지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현재는 자동화 설비로 물류 인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말씀이네요. 물론 단순 업무를 자동화 설비로 일부 대체할 수 있지만요. 그럼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제인 물류센터의 인력난과 자동화 설비에 대해서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 자동화 설비로 해소 가능한 물류 인력난? 컨설턴트의 한마디!


함동환
| 리얼패킹 컨설팅 수석 매니저

💬 자동화 설비로 일부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지만 완전한 대체는 어려움! 자동화 설비를 수용하되 인력과의 상생이 중요!

김태헌 | 리얼패킹 컨설팅 책임 매니저

💬 인력난으로 인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더라도 물류센터의 취급 상품이나 현장 프로세스에 따라서 결정하는 게 베스트!

이성배 | 리얼패킹 컨설팅 선임 매니저

💬 물류는 넓고 모든 영역에 니즈를 다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인력난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슈퍼 솔루션 도입은 불가능! 하지만 돈이 엄청나게 많다면 가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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