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되지 않는 물류
예전엔 물류센터 운영도 단순했습니다. 입고하고, 보관하고, 출고하면 끝. 간단한 프로그램 하나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었죠. 종이로 재고를 적고, 엑셀로 수량을 맞추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어떨까요? 상품 하나가 출고되기까지 바코드 스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물류 로봇, 그리고 WMS까지 줄줄이 기술이 붙습니다. 단일 시스템으론 감당할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제 물류 현장은 단순한 창고가 아닙니다. 로봇이 창고를 돌아다니고, 센서가 데이터를 쉴 새 없이 수집하죠. 바뀐 건 기술만이 아닙니다. 이제 물류센터는 '테크 스텍' 그 자체입니다. 각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만 출고 한 건이 가능해지는 구조로, 하나의 솔루션만으로 모든 것을 커버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화주사의 요청 또는 물류 운영의 편의를 위해 복잡한 조합을 ‘직접 만들겠다’고 나서는 순간,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되죠. 기능 하나 붙이려다 몇 개월이 지나가고, 현장은 이미 또 한 번 바뀝니다. 그래서 요즘 기업들은 달라졌습니다. 잘 만든 걸 빠르게 붙이는 능력, 필요한 모듈만 효율적으로 조합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지금 물류 현장에 필요한 건 개발력이 아니라 ‘조합의 기술’입니다.
‘직접 만들자’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우리 시스템 안에서 해결하자’는 말이 한때는 합리적인 접근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IT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확보한 인력조차 핵심 시스템 유지와 보안, 내부 요청 처리만으로도 버겁습니다. 기능 하나 추가하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많고, 그 사이 현장은 또 다시 달라져 있습니다. 복잡한 기능을 자체 개발하는 전략은 점점 비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죠.
실제로 한 대형 물류센터는 화주사 행사 오픈 전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화주사가 출고 검수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오픈 2주 전에 ‘출고 촬영 검수 기능’을 요청한 겁니다. 문제는 물류센터 시스템 안에 이미 해당 기능이 있었음에도, IT팀이 손댈 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여유 리소스가 없었고 기능 활성화부터 테스트까지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죠.
결국 그들은 내부 개발을 포기하고, 당장 세팅 가능한 영상 기록 솔루션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솔루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자 운영팀이 다른 거점 센터에도 동일한 시스템을 확산시켰다는 점입니다.
이처럼 물류 시스템은 단순한 기능이 아닌 ‘타이밍’과 ‘현장 대응력’이 핵심이 되는 시대입니다. 자체 개발은 이상적이지만 느리고 불확실하며,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한계를 드러냅니다. 반면, 외부의 검증된 솔루션을 조합해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면, 현장에 혼란을 주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기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요즘 기업들이 ‘기능을 직접 만드는 힘’보다 ‘잘 갖춰진 도구를 유연하게 붙이는 능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물류 운영, 다양한 솔루션을 붙여서 만드는 효율
예전에는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여 한 번에 구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주문 수집이나 출고 프로그램 등 그 틀 안에서 모든 기능을 맞춰 가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물류 현장이 빠르게 바뀌고, 취급하는 물성이나 설비 등 현장의 구성에 따라 요구하는 기능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기업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방식’대신, 현장에 맞게 필요한 기능만 골라 조립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바코드 스캔, 영상 검수, 출고 관리, 물류 CS 등 각 기능은 더 이상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 안에 묶여 있지 않습니다. 다양한 Saas 솔루션과 전문 모듈이 현장의 운영 방식에 따라 유연하게 조합되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물류 시스템은 더 이상 하나의 완제품이 아닙니다. 마치 레고처럼, 각 현장의 전략 흐름, 타이밍에 맞춰 필요 기능을 조립해가는 유동적인 플랫폼에 가까워졌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솔루션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조립해 최적의 흐름을 만들 것이냐’입니다. 이 조립 능력은 점점 더 기업의 경쟁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현장에 딱 맞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5가지
📝 현장 니즈를 정리하세요
솔루션 도입의 시작은 기능이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는 것입니다. 검수가 필요하다는 막연한 니즈보다, 어떤 과정에서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지, 어떤 유형의 CS가 반복되는지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우선순위가 분명해야 도입 후에도 현장과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무엇을 고치고 싶은가’가 불명확한 채 도입을 시작하면, 좋은 솔루션도 현장에서 부딪히기 마련입니다.
🔗 연동 가능한 구조인지 확인하세요
아무리 훌륭한 기능도 기존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도입 이후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API지원, 데이터 송수신 방식, 연동 테스트 환경 등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있어야 하고, 이를 사전에 검토하는 게 필수입니다. 특히 물류 시스템은 1~2초 단위의 지연도 운영 효율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단순한 ‘호환성’이 아니라 ‘현장 친화적 연동 구조’인지가 관건입니다.
⏱️ 바로 쓸 수 있는지 확인하세요
화주사의 요청이 임박했거나 운영 변경이 시급한 상황이라면 솔루션 도입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개발 없이 바로 적용 가능한 상태인지, 세팅과 테스트가 며칠이 걸리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물류센터는 ‘언제부터 쓸 수 있는가’를 도입 여부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즉시 도입 가능한 구조는, 현장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는 중요한 무기가 됩니다.
🙆🏻 누구나 사용 가능한지 체크하세요
IT팀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운영팀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지속적인 활용이 가능합니다. 복잡한 메뉴 구조나 높은 학습 비용은 방치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물류 현장 작업자나 운영팀, CS팀, 심지어 마케팅팀까지 솔루션을 접하게 되므로, 다양한 사용자가 협업하며 활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구조로 되어있어야 합니다.
📞 도입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
솔루션은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인프라입니다. 따라서 기술 지원 속도, 문의 응대 속도 등 사후지원 체계도 반드시 검토해야 합니다. 한 번의 도입이 끝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무리 없이 운영될 수 있는 파트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조합으로 만드는 물류의 효율
과거에는 모든 시스템을 직접 만들고 통제하는 것이 운영의 기본 원칙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검증된 솔루션을 상황에 맞게 도입하고, 필요 기능을 빠르게 연결하는 쪽이 효율적인 선택입니다. 변화 주기가 짧고, 현장이 유연성을 요구하는 지금의 물류 환경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완벽한 하나의 시스템이 아니라, 우리 운영 방식에 맞게 조합 가능한 구조입니다. 빠르게 테스트하며, 운영에 무리 없이 녹아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구축된 시스템이 결국 현장에 잘 맞고, 유지도 쉬운 시스템이 됩니다. 이미 만들어진 것을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연결하는 역량으로, 물류의 효율을 만들고 경쟁력을 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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